[에코데일리뉴스=이강찬 기자]
마포구의회(의장 김영미)가 지난 2월 8일 개의한 제26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고병준 의원(더불어민주당, 공덕동)이 마포구청의 인사 사항과 공덕자이 미등기 문제에 대해 일문일답 방식으로 구정질문에 나섰다.
고병준 의원은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7개월간 몇 차례의 인사이동이 있었는데, 의회에서 제대로 받아야 할 업무보고는 인수인계가 늦어지거나 주무팀장까지 함께 바뀌어서 사업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동주민센터는 몇 번의 인사이동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면서, 박강수 구청장의 인사철학과 기준, 원칙 등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구정질문의 취지를 밝혔다.
고병준 의원은 22년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의 인사와 두 차례의 부분 인사가 있었다며, 박강수 구청장의 인사 철학이 무엇인지 물었다. 박강수 구청장은 구정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나, 담당 공무원이 고충을 제기할 경우 무조건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학연, 혈연, 지연을 일절 고려하지 않고 적성과 효율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병준 의원은 이어서 최근에 단행한 인사이동은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지 질문했다. 박강수 구청장은 나름대로 자신있게 진행했지만 100% 만족할 수는 없다며, 효과는 있을 것이나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서 고병준 의원은 최근 특정 동주민센터의 동장이 왜 세 번이나 바뀐 것인지 물었다. 박강수 구청장은 용강동의 경우 처음엔 공석이었으며, 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두 번째 인사를 발령했고, 세 번째의 경우 열세 명이 사무관 승진을 함에 따라 다수의 과장급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과정에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고병준 의원이 두 번째 인사의 구의회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는 아니냐고 지적하자, 박강수 구청장은 당시는 생각의 여유가 거의 없었고, 이번에 임명한 용강동장은 주민과 소통을 잘 하고 의회 근무 경력도 있기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고병준 의원은 박강수 구청장의 저서인 ‘시민의 우산이 되어’라는 책에 등장하는 단어인 ‘낙지부동’이라는 단어를 소개했다. 낙지처럼 바닥에 딱 달라붙어서 움직이지 않고 주어진 업무에만 최선을 다하는 직장인을 이르는 말로, 마포구의회는 이번 인사가 낙지부동의 모습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7개월 만에 이러한 인사가 진행되는 것은 구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묻자, 박강수 구청장은 지연, 학연, 혈연 등에 휩싸이지 않고 공무원의 고충을 우선 생각하고 구민의 민원을 우선 생각하는 사람들의 적성에 맞춰서 지금까지 인사를 해왔다고 답했다.
고병준 의원이 주민들이 동장이 너무 자주 바뀐다고 말하며 박강수 구청장의 인사 철학과 괴리감이 느껴진다고 지적하자, 박강수 구청장은 동정보고회 등 주민과의 소통 과정에서 불가피한 사유가 있었다고 설명하면 다 이해하신다고 답했다.
이어서 고병준 의원이 동장이나 주무팀장이 업무 파악에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 것 같냐는 질문에 박강수 구청장은 과장급 인사는 종합행정관으로 업무 파악에 문제가 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고병준 의원은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을 소개하면서, 이번 인사발령으로 인해 동주민센터가 생물학적인 노동과 작업만 존재하는, 주민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진 곳이 되었다고 꼬집었다.
두 번째로 2015년 준공이 되었는데도 아직 미등기 상태인 공덕자이 문제 해결을 위한 추진 과정과 향후 계획의 서면 제출을 요구했으며, 박강수 구청장에게 앞으로도 지속적인 주민들과의 소통을 당부하며 질문을 마무리했다.
[이강찬 기자 : adwin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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