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데일리뉴스=김광호 기자]
“지금은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으며 율전중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제 꿈은 인공지능 심리학 교수가 되는 것이고, 한국은 인공지능 교육에서 선진국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사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수원시가 21일 시청 대강당에서 ‘이제는 말! 할 수 있다’를 주제로 연 제7회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말하기 대회에서 ‘이중언어 부문’에 참가한 탈리아(14, 중도입국자녀)양은 ‘나의 황금 같은 한국 생활’을 발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8살이던 2015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온 파키스탄 출신 탈리아양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다른 언어와 문화 때문에 힘들었던 시절,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의 도움을 받아 적응한 이야기 등을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탈리아양은 엄마, 아빠, 동생 4명과 함께 수원시에 살고 있다. 5남매의 장녀다.
이날 말하기 대회는 만 18세 이상 결혼이민자, 외국인근로자 등이 참가하는 ‘한국어 부문’과 만 18세 미만 다문화가족 자녀, 외국인 근로자 자녀, 중도입국 자녀 등이 참여하는 ‘이중언어 부문’으로 진행됐다.
‘한국어 부문’ 참가자 5명은 한국어로, ‘이중언어 부문’ 참가자 5명은 부모의 나라 언어와 한국어로 각각 발표했다. 주제는 ‘수원살이’, ‘코로나19’, ‘말?말!말~’ 등이었다.
‘한국어 부문’ 최우수상은 ‘즐거운 한국의 삶’을 발표한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쩐티미히엔(32)씨가 차지했다.
쩐티미히엔씨는 “올해 4월 한국에 입국했을 때 엄청난 높이의 수많은 아파트가 밀집해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남편에게 ‘한국은 왜 이렇게 아파트가 많아요?’라고 물어볼 때마다 남편은 ‘그러게’라고 항상 똑같은 대답만 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 버스 노선표를 보고 너무 정신이 없었지만, 용기를 내서 버스를 타고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까지 혼자 잘 찾아가기도 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한국어 부문 우수상을 받은 필리핀 출신 결혼이민자 브에드론자넷(28)씨는 ‘코로나19 싸워! 서로 돕자!’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고민했다”며 “한국어를 못하는 결혼이민자를 위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통역해주고, 온라인으로 홍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모두 힘을 모은다면 세상은 평화롭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저와 함께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웃을 돕자”고 독려했다.
이날 말하기 대회에는 베트남·필리핀·태국 출신 결혼 이민자, 베트남·중국·파키스탄 출신 중도입국자녀, 다문화가정 자녀 등이 참가했다.
한국어 전문가, 이중언어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부문별로 최우수 1명, 우수 1명, 장려 1명, 입상 2명을 선정했다.
수원시는 외국인 주민들의 한국어 능력을 키우고 한국어 학습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2014년부터 해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고 있다.
수원시는 외국인 주민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수원YWCA 등에서 수준별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광호 기자 : elc05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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